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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군위군민에게 다시 한 번 호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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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0-07-29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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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의 운명은 전적으로 군위군민의 뜻에 달렸다. 대구경북민은 29일 김영만 군위군수와 정경두 국방부장관의 면담으로 극적인 합의점을 찾을 것으로 기대했었다.
 
  그러나 면담에서는 두 사람 모두 자신들의 할 말만 하고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자리에서 일어났다. 기대했던 시도민은 모두 허탈감에 빠졌다. 통합신공항 사업은 결국 무산될 수밖에 없는 것인지 울분에 가득 찼다.
 
  대구와 경북은 오랫동안 침체를 거듭했다. 한 때는 국가발전의 첨병이 돼 발전을 거듭했지만 지금은 인구감소와 경기침체로 결정적인 돌파구를 찾지 못할 경우 매우 힘든 상황에 봉착해 있다.
 
  그 결정적인 돌파구가 바로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이다. 공항 하나 짓는다고 무슨 발전이 이뤄지겠느냐고 할지 모르지만 신공항이 줄 경제적 파급효과와 대구경북의 브랜드 상승효과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세계로 뻗어나가는 하늘길이 열리면 수도권에 집중됐던 물류와 관광이 대구경북으로 자연스럽게 분산돼 경제는 물론 인적교류도 확산된다. 군위와 의성은 경북의 변방도시에서 일약 중심도시로 거듭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다. 이미 전문가들은 통합신공항이 들어설 경우의 발전상에 대해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모두 이뤄지지 않는다 하더라도 신공항 하나가 대구와 경북에 미칠 영향은 말 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이제 이틀 남긴 최종시한에 극적으로 모든 문제가 합의될 조짐이 현재로서는 보이지 않는다. 대구와 경북, 그리고 국방부가 합의한 군위군에 줄 인센티브도 정경두 국방부장관이 "아직 확실하지 않다"는 이유로 임석한 관계자를 질책함으로써 명확하지 않다. 군위군민이 공동후보지로 양보할 경우 대구와 경북이 줘야할 선물 보따리를 펴보지도 못하고 내동댕이쳐진다면 이 또한 지역의 비극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군위군민에게 양하라고 압박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야말로 진퇴양난인 셈이다. 그러나 어찌하겠는가. 우리에게 주어진 절호의 기회를 걷어 차버릴 수는 없지 않은가. 우리에게는 오늘만 있는 것이 아니다. 내일을 위해 준비하고 희생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성숙한 시민의식이다.
 
  공동체가 안고 있는 공동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다소 손해 보는 집단이 있을 수 있다. 다만 그들이 손해를 본다면 공동체가 특별하게 기억하고 보상해 줘야 한다. 군위군민들은 지금 엄청난 상실감과 배신감에 빠져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구경북의 새로운 비상을 위해 통큰 결단을 내려주기를 다시 한 번 호소할 도리밖에 없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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